알터에고展
2018.11.15 – 2018.12.27

해움미술관 2018년 네 번째 기획전 <알터에고 Alter Ago>展이 오는 11월 15일(목)부터 12월 27일(목)까지 진행된다. 해움미술관에서 2015년부터 기획된 알터에고 전시는 수원 지역작가의 참신성과 우수성을 발굴하고, 작업의식을 독려하기 위한 아트프로젝트이다. 올해 알터에고 전시에는 김석환, 박근용, 이오연, 최혜정, 황은화 다섯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는 알터에고(Alter Ago)에 의미인 또 다른 자아, 혹은 제2의 자아로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성찰적 의미에서 부터 시작된다. 예술가들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해체하며 새로운 창작에 능동적인 행위를 반복하는 노출습성을 갖고 있다. 전시는 이러한 예술가들이 기존의 작업 프레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에 과감하게 투신하여 새로운 조형세계를 열어보는 것이다.

2차원 평면에서 3차원 입체 부조를 더해 시·지각의 환영 속에서 ‘공간회화’를 구축했던 황은화 작가는 이번전시에 ‘초록상자’ 작품을 발표했다. 초록상자는 작가가 만난 100여명 대상자들의 발설하지 못한 채 깊이 새겨진 또는 숨겨진 이야기를 상자 안에 비밀스럽게 담고, 봉인된 상자를 선으로 잇는 설치작업이다. 예술가로서 갖는 사회적 책무의 물음에서 시작된 작품은 대상자의 미술치유와 작품참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마음과 마음을 잇는 따뜻한 상호작용을 불러일으킨다.

민족미술가로서 입장과 역할을 수행해온 이오연작가는 우리사회에서 침묵된 소수자의 목소리를 작품으로 들어낸다. 작가는 그동안 비판적리얼리즘 개념 속에서 거친 붓터치로 구현된 형상성을 위주로 작업을 진행해왔다면, 이번 작업은 부조적 오브제를 탑재하고 자본주의 사회의 프레임 속에 소외된 ‘노동’에대한 사회참여적 발언을 내던진다. 작가는 화합과 희망을 염원하는 푸른색의 상징적 의미 속에서 사회적 모순과 고통들이 해갈되길 바란다.

사진,영상,설치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을 천착해온 박근용작가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뇌 MRI필름을 아크릴박스에 인화하고, LED로 비추며 자전적 고백의 충격적인 비애를 보여주며, 최혜정 작가의 <호흡, inhale exhale> 작품은 의식되지 않은 행위의 연속을 전복된 이미지의 양상으로 나타낸다. 물구나무 서기 연습, 바느질로 표현한 글자드로잉은 반복된 수련과 수행의 과정을 거치면서 완성해낸 자유로운 몸짓이다.

행위예술가 김석환 작가의 <죽음에 대한 기억> 설치작품은 힘찬 기개와 투쟁적 의지를 보여주는 수렵도의 한 장면을 뒷 배경으로 삼고 생명의 부화와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기념비적인 작품을 발표한다. 니체는 생(生)은 원의 형상을 띠면서 일체의 사물이 영원히 같은 것으로 반복되는 것이며, 그 사상을 ‘영겁회귀’라고 설명했다. 작가의 작품에서 원 안에 놓여진 천개의 알들은 반복되는 생성의 과정 속에서 죽음 이후에 피안(彼岸)에 도달하는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다섯 작가들은 이번 <알터에고>전시로 인해 정체되어 있던 나를 지우고 불친절하고 낯선 작품을 통해 내안의 나, 새로운 자신을 발명하고 ‘두번 째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들의 작가적 변모를 꿈꾸는 노력 속에서 전시는 수원에 터를 둔 작가들의 예술적 확장과 동시대 미술의 축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