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아시아경제] 기존세계에서 벗어나 또 다른 나를 만나다

작성자
haeum
작성일
2018-11-21 02:52
조회
19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8111719231695674

 

해움미술관, 내달 27일까지 '알터 에고'전




김석환 '죽음에 대한 기억'

김석환 '죽음에 대한 기억'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알터 에고(alter ego)는 또 다른 자아다.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성찰적 의미를 내포한다. 예술가의 특징을 논할 때 자주 거론된다. 그들이 스스로를 해체하며 새로운 창작에 능동적인 행위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해움미술관은 기존 작업 프레임에서 벗어나 독특한 작업에 투신하는 조형 작가 다섯 명에 주목한다. 김석환, 박근용, 이오연, 최혜정, 황은화다. 내달 27일까지 하는 전시 '알터 에고'에서 그들의 성찰이 담긴 작품을 선보인다.

김석환의 설치 작품 '죽음에 대한 기억'에서는 힘찬 기개와 투쟁적 의지가 나타난다. 수렵도의 한 장면이 배경이다. 그 위에 생명의 부화와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표현을 덧입혔다. 니체가 말한 영겁회귀의 형상화다. 생(生)이 원의 형상을 띠면서 일체의 사물이 영원히 같은 것으로 반복되는 거라고 해석한다. 해움미술관은 "폐기물 고철의 원 안에 있는 알 1000개는 무한 회에 걸쳐서 반복되는 생성 과정 속에서 유한한 힘의 의지만 가진다"고 설명했다. "피안(彼岸)에 도달하는 자유로움은 죽음 뒤에 있다고 회고된 작가의 죽음에 대한 기억이 말한다"고 했다.
황은화 '초록상자'

황은화 '초록상자'




박근용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뇌 자기공명영상(MRI) 필름을 아크릴박스에 인화했다. 이를 LED로 비추며 충격적 비애를 자전적 고백으로 펼친다. 최혜정은 의식되지 않은 연속된 행위를 전복된 이미지로 표현한다. 물구나무 서기 연습, 바느질로 표현한 글자 드로잉 등이다. 반복된 수련과 수행 과정을 배치해 자유로운 몸짓으로 형상화한다.

이오연은 우리사회에서 침묵하는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부조적 오브제를 탑재하고 소외된 노동에 대한 사회 참여적 발언을 던진다. 해움미술관은 "화합과 희망을 염원하는 푸른색에서 모순과 고통이 해갈되길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황은하는 100여 명의 숨겨진 이야기가 담긴 초록상자를 내민다. 봉인된 상자를 선으로 촘촘하게 이은 설치 작품이다. 해움미술관은 "대상자의 미술 치유와 작품 참여가 동시에 작용해 마음과 마음을 잇는 따뜻한 상호작용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