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경기신문] 어두운 숲에서 발견하는 은은한 달빛

작성자
haeum
작성일
2018-05-15 04:05
조회
1567

이재삼 개인전, 수원 해움미술관

이재삼 개인전 ‘MOONLIGHT IN FOREST’가 오는 7일부터 9월 20일까지 수원 해움미술관에서 열린다.

캔버스에 목탄가루를 이용한 작업으로 한국 고유의 소재인 송, 죽, 매를 담아내는 이재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어두운 숲에서 발견하는 은은한 달빛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재삼 작가가 그려낸 어두운 밤 숲의 대나무의 모습은 목탄 가루를 켜켜이 쌓아 만들어낸 압도적인 어둠으로 시선을 사로잡을 뿐 아니라 적요한 어둠 속에 머금고 있는 달빛은 어둠과 대비돼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 어둠은 자연의 본래 모습인 불가해하고 적요한 텅 빈 공간을 암시하며, 그 공간을 비추는 달빛은 어둠 아래 잠재된 생명의 기운을 밝혀낸다. 달빛이 어둠 속 물상들을 감싸며 혼연한 일체를 이루면, 산천초목은 이 합일을 통해 생동하는 기운을 흘려보낸다.

작가는 이와 같이 자연과 무아지경으로 하나가 돼 그림을 그려낸다.

달빛은 어두운 공간을 가르는 맑은 정신의 상징으로, 송, 죽, 매와 폭포의 자연적 속성은 세속의 때에 물들지 않는 고결한 정신을 담았다.

이재삼 작가는 “내가 주목하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사물과 사물 사이, 그 고유한 형상의 바깥(너머)이 만들어 내는 빈 공간이다. 어둠과 여백 안에 비경이 있으며 그림엔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달빛이 담겨있다”라며 “일종의 ‘초월’을 의미하는 작품들을 통해 새롭게 만나게 되는 동양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