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경기신문] 기법·장르는 달라도 ‘線’으로 통하다

작성자
haeum
작성일
2018-05-15 04:08
조회
1756

김은주, 안재홍 작가가 만들어낸 선들의 특별한 조응을 담은 ‘선과 매체의 조응’ 전시가 오는 9월 27일까지 해움미술관에서 열린다.

각각 평면과 설치 작업을 하는 김은주와 안재홍 작가는 다른 기법과 장르지만 선을 주제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시는 두 작가가 선을 통해 드러내는 자전적 고백과 인간존재에 대한 깊은 탐구를 소개한다.

김은주 작가는 연필로 무수한 선을 그어 거대한 인간의 형체를 완성했다. 거친 선들이 모여 하나의 인간이 완성됐듯, 작가는 작품을 통해 거칠고 역동적인 인간의 삶을 표현하고자 했다.

김은주 작가는 “많은 부딪힘 속에서 느끼는 힘겨움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무수한 연필선의 집합은 내가 아직도 여기에 있다는 소리 없는 항거다”라고 전했다.

안재홍 작가의 작업은 낡고 녹슨 구리선에서 자신과 비슷한점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구리선으로 자신을 형상화한 ‘나를 본다’ 작품은 산화된 구리선을 그대로 노출시켜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인간을 강인하게 하는 힘줄이자 핏줄로 묘사된 구리선을 통해 안재홍 작가는 역경과 어려움을 딛고 나서야 단단한 자신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안재홍 작가는 “삶의 많은 시도와 시행착오로 그어진 흔적들이 무수히 많은 선으로 남아있다. 마치 여러 갈래의 길이 오가는 발길에 의해 그어지듯 의지를 품고 자라 뻗어나아간다. 내 작업 역시 그 선을 통해 흐르고 자라서 완성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황옥남 해움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두 작가의 상호 예술적 가치관이 합치되고 이해의 폭이 견실해지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들의 예술혼이 더욱 심화되고 웅건해 늘 관람객이 곁에 있는 감동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요일 휴관.(문의: 031-252-9194)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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