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경기일보] 달빛 그리운 대나무… 수원 해움미술관서 이재삼 展

작성자
haeum
작성일
2018-05-15 04:01
조회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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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삼 作 ‘저 너머’
이재삼<사진>의 작품에는 빛과 어둠만이 존재한다.작가는 오로지 새하얀 캔버스와 목탄을 사용해 달빛 속에 드러나는 풍경들의 오묘한 빛을 작품 속에 담아 낸다. 대나무, 소나무, 매화는 그의 작품에서 달빛을 머금고 칠흑같이 어두운 풍경을 밝힌다.

작가의 개인전 가 수원 해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 색을 확실히 볼 수 있는 대형작품 5점을 선보인다.

지난 8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달빛의 정서, 밤의 감성치를 끌어내는 게 내 작업의 철학이다. 어둠에 담긴 정서는 그리움이나 신비로움인데, 이번 전시의 콘셉트가 바로 ‘그리움’”이라고 전시의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모두 대나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다. 그는 “이 공간만의 깊이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대나무만 선택했다”라며 “여름이니까 숲속에 들어왔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독 목탄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서양화에 쓰이는 유화나 아크릴은 인공물이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가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목탄을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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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탄도 그만의 기법으로 재탄생한 것을 사용한다.
작가는 “목탄을 비롯한 파스텔이나 연필은 초안할 때 으스러지고 분진이 발생한다. 작업도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3년을 연구했고, 목탄이 번지지 않고 손에 묻지 않는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달빛을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옛 선조들은 밤의 풍경을 즐겼셨어요. 선비들은 밤에 비친 매화와 나무 그림자, 경포대 호수 위에 떨어진 달을 감상했죠. 작품을 통해 한국인들이 가진 정서와 감정을 전달하고, 궁극적으로 전 세계인기 한국의 정서를 함께 공감하고 느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작가는 앞으로 달빛의 작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좀 더 멀리 보면 밤의 기운, 다시 말해 음의 기운을 끝까지 추적할 생각입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무아지경, 육감에 대한 것을 대한 것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전시는 오는 9월20일까지 열린다. 문의 (031)252-9194
권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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